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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유지관리 이야기

4계절 타이어 비교 (정숙성, 제동성능, 가성비)

by 동돌맨 2026. 9. 3.

 

솔직히 말하면, 저는 오랫동안 타이어는 그냥 굴러가면 되는 것 아닌가 싶었습니다. 어차피 시간이 지나면 갈아야 하는 소모품인데 굳이 비싼 돈을 쓸 필요가 있냐고요. 그래서 쭉 넥센타이어를 선택해왔는데, 이번에 9종 4계절 타이어를 등급별로 비교한 결과를 보고 나서 생각이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제동 성능 수치를 보고는 '이건 가성비 문제가 아닌 안전 문제구나' 싶었습니다.



정숙성 — 조용한 타이어가 꼭 비싼 타이어는 아니었습니다

타이어를 고를 때 제가 가장 먼저 따지는 건 사실 소음이었습니다. 장거리 운전을 자주 하다 보니 실내 소음이 쌓이면 꽤 피로가 쌓이거든요. 그런데 정숙성 항목에서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왔습니다.

정숙성 측정은 60km/h 기준 dBA(데시벨 A가중치) 단위로 진행됐습니다. 여기서 dBA란 사람의 귀가 실제로 느끼는 소음 크기에 맞춰 보정한 소음 단위로, 수치가 낮을수록 더 조용한 환경을 의미합니다. 이번 테스트에서 유일하게 50dBA대를 기록한 타이어는 중급군에 속하는 넥센 엔프리즈 S였습니다. 50.6dBA라는 수치는 9개 타이어 중 독보적인 1위였죠.

제가 현재 장착 중인 넥센 프리머스 AS T1은 중상급 포지션인데, 이번 테스트에서도 무난한 수준을 보여줬습니다. 사실 타이어를 바꾼 이후로 고속도로에서 실내가 꽤 조용해진 느낌을 받았는데, 그게 착각만은 아니었던 것 같아서 다행이었습니다.

반면 가장 비싼 최상급 군에서도 소음이 두드러지는 타이어가 있었습니다. 패턴 노이즈(Pattern Noise)란 타이어 트레드 패턴이 노면과 접촉할 때 발생하는 규칙적인 소음인데, 일부 최상급 타이어에서 이 현상이 관찰됐습니다. 가격이 비싸다고 해서 조용한 것은 아니라는 걸 수치가 증명한 셈이죠.

  • 정숙성 1위: 넥센 엔프리즈 S (50.6dBA, 중급군)
  • 공동 우수권: 금호 TA92, 넥센 슈프림, 한국 에어 S (51dBA 초반)
  • 가장 소음 큰 타이어: 한국 S2 AS (53dBA 수준)
  • 사람이 체감하는 거슬림까지 포함하면 넥센 엔프리즈 S가 종합 1위
요약: 정숙성은 가격과 비례하지 않으며, 중급 넥센 엔프리즈 S가 9종 전체에서 가장 조용한 타이어로 확인되었습니다.

 

제동성능 — 여기서 진짜 격차가 갈렸습니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정숙성에서 압도적 1위를 차지한 넥센이 제동 성능에서는 사실상 최하위권을 싹쓸이했으니까요. 제동 성능이야말로 타이어 선택에서 가장 안전과 직결되는 항목인데, 이 결과를 보고 나서 가성비만 보고 타이어를 고르던 제 기준이 조금 흔들렸습니다.

건식 제동 테스트는 100km/h에서 완전 정지까지의 거리를 측정했고, 습식 제동은 80km/h 기준으로 진행됐습니다. 건식 기준 최단 제동 거리를 기록한 타이어는 한국 S2 AS로 평균 38.763m였습니다. 금호 TA92와 한국 에어 S가 39m 안팎으로 바짝 뒤를 이었죠.

문제는 넥센 슈프림입니다. 최상급 라인업임에도 제동 거리가 43.596m까지 나왔습니다. 1위 대비 약 4~5m가 더 길다는 건 단순한 숫자 차이가 아닙니다. 시속 100km로 달리다 급제동 시 4~5m는 앞차와의 추돌 여부를 가를 수 있는 거리입니다. 습식 제동, 즉 빗길 테스트에서도 상위권 대비 기준치 이상의 제동 거리 차이가 확인되며 안전 위협 수준으로 분류됐습니다.

횡그립(Lateral Grip) 한계를 측정하는 원선회 테스트에서도 넥센 슈프림은 68km/h대로 전체 최하위를 기록했습니다. 여기서 횡그립이란 차량이 코너를 돌 때 타이어가 옆 방향으로 버틸 수 있는 최대 힘을 의미하는데, 이 수치가 낮을수록 코너에서 미끄러질 위험이 높아집니다. 한국 S2 AS와 금호 TA92가 72~73km/h대로 상위권을 형성한 것과 비교하면 격차가 상당했습니다.

제가 현재 장착 중인 프리머스 AS T1은 건식 제동에서 41.356m를 기록했습니다. 1위보다는 약 2.5m 길지만, 슈프림보다는 확실히 짧았습니다. 타기 전엔 몰랐는데 이 수치를 보고 나서 다음 교체 때는 제동 성능을 최우선으로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국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타이어 마모 상태와 종류에 따라 제동 거리는 최대 수 미터까지 차이가 날 수 있으며, 이는 사고 회피 가능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출처: 한국교통안전공단).

요약: 제동 성능은 안전과 직결되는 핵심 항목으로, 넥센 최상급 슈프림이 동급 대비 4~5m 긴 제동 거리를 기록해 안전 우려 수준으로 분류되었습니다.

 

가성비 — 비싼 타이어가 돈값을 했을까요?

저처럼 소모품은 싸게 자주 교체하자는 주의라면 이 항목이 가장 궁금할 겁니다. 그럼 등급별 대표 타이어들은 실제로 그 가격만큼의 성능을 보여줬을까요?

등급별 순위만 먼저 보면, 중급에서는 금호 TA51+가 1위, 중상급에서는 한국 S2 AS, 최상급에서는 금호 TA92(마제스티X)가 각 그룹 정상을 차지했습니다. 9종 전체를 놓고 종합 점수를 매겼을 때도 금호 TA92가 1위, 한국 S2 AS가 2위를 기록했습니다.

흥미로운 건 한국 S2 AS입니다. 출시된 지 꽤 된 타이어임에도 여전히 2위를 지켰습니다. 제동 성능과 핸들링 안정성에서 설득력 있는 수치를 냈고, 한계 상황에서도 예측 가능한 거동(Vehicle Behavior)을 보였습니다. 여기서 예측 가능한 거동이란 운전자가 의도한 방향대로 차가 반응하는 특성으로, 급격한 상황에서 사고를 피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반면 가장 비싼 타이어 중 하나인 한국 에어 S는 승차감에서 뚜렷한 아쉬움을 보였습니다. 저속에서부터 통통 튀는 성향이 강해 18인치부터 20인치까지 여러 규격에서 같은 문제가 반복 확인됐습니다. 플래그십 타이어라는 위치를 생각하면 승차감이 9종 중 최하위라는 결과는 납득하기 어려웠습니다.

회전 저항(Rolling Resistance) 측면도 흥미로웠습니다. 회전 저항이란 타이어가 굴러가면서 발생하는 에너지 손실을 의미하는데, 이 수치가 낮을수록 연비나 전기차 주행거리에 유리합니다. 이 항목에서는 금호 TA51+가 1위(677m 타력 주행), 한국 ST AS가 2위를 차지했고, 넥센 엔프리즈 S와 슈프림도 좋은 결과를 냈습니다. 가장 비싼 한국 에어 S는 이 항목에서 하위권이었습니다.

유럽 타이어 라벨링 규정(EU Tyre Labelling Regulation)에 따르면 타이어의 연료 효율, 습식 제동 성능, 외부 소음 등급이 소비자에게 의무적으로 공개됩니다(출처: EUR-Lex, EU Tyre Labelling Regulation 2020/740). 이처럼 타이어 선택에서 단순 가격이 아닌 성능 지표를 기준으로 삼는 문화가 국내에도 더 정착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직접 써봤는데, 프리머스 AS T1은 일상 주행에서 정숙성과 승차감 모두 무난한 수준입니다. 하지만 이번 데이터를 보고 나서 다음 교체 시에는 제동 성능 수치를 최우선 기준으로 올려놓을 생각입니다. 가성비도 중요하지만, 제동 거리 차이가 안전을 결정할 수 있다면 그건 더 이상 단순한 소모품 비용 계산이 아니니까요.

요약: 종합 1위는 금호 TA92, 2위는 한국 S2 AS로, 가격과 성능이 반드시 비례하지 않으며 넥센은 정숙성·승차감은 우수하지만 제동 성능 약점이 전체 순위를 낮췄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4계절 타이어와 여름용 타이어, 뭘 선택해야 하나요?

A. 4계절 타이어(올시즌 타이어)는 눈길과 여름 모두를 커버하도록 설계된 타이어입니다. 눈이 많이 내리지 않는 도심 위주 주행이라면 4계절 타이어로 충분한 경우가 많습니다. 단, 순수 건식 또는 습식 제동 성능만 따지면 여름용 타이어가 일반적으로 유리하므로, 본인의 주행 환경과 계절 패턴을 먼저 파악하는 것이 좋습니다.

 

Q. 넥센타이어는 정말 가성비 타이어인가요?

A. 정숙성과 승차감만 보면 넥센은 이번 테스트에서도 경쟁사 대비 뚜렷한 강점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제동 성능 항목에서 경쟁사 대비 최대 4~5m 긴 제동 거리가 반복 확인됐습니다. 조용하고 편안한 것은 사실이지만, 제동 거리가 안전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임을 감안하면 단순히 '가성비가 좋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Q. 타이어 교체 주기는 어느 정도가 적당한가요?

A. 일반적으로 주행 거리 기준 40,000~50,000km 또는 제조일로부터 5년 이내 교체를 권장합니다. 다만 트레드(Tread) 깊이가 1.6mm 이하로 마모되면 제동 성능이 급격히 저하되므로, 주행 거리보다 마모 상태를 직접 점검하는 것이 더 정확한 기준이 됩니다. 타이어 측면에 표시된 TWI(마모 한계 표시) 돌기를 주기적으로 확인하는 습관이 도움이 됩니다.

 

Q. 금호 TA92와 한국 S2 AS 중 뭐가 더 나은가요?

A. 이번 테스트에서 두 타이어는 핸들링 항목에서 동점을 받았을 만큼 성능이 엇비슷합니다. 금호 TA92는 한계 속도가 더 높고 다루기 쉬운 특성을 보였고, 한국 S2 AS는 스티어링 반응성과 감성 면에서 소폭 우위를 보였습니다. 종합 점수로는 TA92가 1위를 차지했지만, 승차감 안정감을 중시하는 운전자라면 S2 AS도 충분히 경쟁력 있는 선택입니다.

 

결론

저는 오랫동안 타이어도 그냥 싼 걸로 자주 갈면 된다고 생각해왔습니다. 실제로 지금 넥센 프리머스 AS T1에 꽤 만족하고 있기도 하고요. 하지만 이번 비교 결과를 보면서 생각이 바뀐 부분이 있습니다. 정숙성이나 승차감 같은 편의 성능이 아니라, 제동 거리라는 안전 수치가 타이어마다 수 미터씩 차이 난다는 사실이 마음에 남았습니다.

이 차를 폐차할 때까지 탈 계획이라서, 다음 타이어 교체 때는 제동 성능 수치를 첫 번째 기준으로 삼을 생각입니다. 이번 결과를 기준으로 보면 금호 TA92나 한국 S2 AS 쪽이 유력한 후보가 될 것 같습니다. 소모품이라도 안전에 영향을 주는 소모품이라면, 고르는 기준 자체가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1kBfmSIPkdg&t=1105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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